막대한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맨체스터시티가 무려 42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이뤄냈다.

맨시티는 지난 11일 새벽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해 리그 4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로써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했던 맨시티는 차기 시즌에는 상위 단계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남은 2경기 성적에 따라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했다.

맨시티는 1880년 클럽이 창단된 이후 유럽 대륙을 무대로 하는 최고 수준의 클럽대항전에 두 번째 출전을 앞두게 됐다.

2007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두바디 투자그룹과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에게 인수된 맨시티는 어마어마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급격한 전력 강화에 나섰다.

올 시즌의 맨시티는 구단주가 바뀌기 전에 활약하던 선수들 가운데 일부만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대부분의 주전이 모두 이적생으로 짜인 새로운 선수 구성이었다.

앞선 투자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빛이 바랬던 것과 달리 올 시즌의 맨시티는 찬란하게 빛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중동 자본의 든든한 지원 아래 스벤 예란 에릭손(63) 감독과 마크 휴즈(48) 감독에게 연이어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그치자 2009년 12월부터 로베르토 만치니(47) 감독에게 팀을 이끌게 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 클럽을 이끌고 큰 무대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던 만치니 감독은 구단주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풍족한 자원을 활용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향한 전쟁을 시작했다.

결국 만치니 감독이 취임한 지 2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맨시티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뿐 아니라 리버풀과 아스날 등 기존의 EPL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만치니 감독은 토트넘과의 경기를 마친 뒤 “내가 지휘봉을 잡은 뒤 맨시티가 2, 3년 안에 유럽 최고의 클럽이 될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싶은 선수들의 열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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