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너나 잘하세요"…"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

 

▲ 개그콘서트 '애정남' 코너의 최효종 <뉴시스>

강용석 국회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강 의원의 형사고소에 대해 각종 포털 게시판에는 "어이 없이 없다" 못해 "씁쓸하다.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분께서 왜 그러실까" 또는 "최효종이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는 비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17일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 모욕죄로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집단모욕했다는 것.

당시 최효종은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 “선거 유세 때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하고 먹지 않았던 국밥을 먹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풍자 개그 코너에 집단 모욕죄를 들먹이는 강 의원에 대해 ‘SBS 나이트라인’의 정성근 앵커는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다”, “개그를 다큐로 받은 건가, 아니면 너무 딱 맞는 말을 해서 뜨끔했던 건가”라는 내용의 발언으로 소신을 밝혔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도 자신의 트위터로 “누가 개그맨인지 모르겠다. 최효종씨는 영업방해로 맞고소해도 된다”며 강 의원을 상대로 맞고소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동료 개그맨 김원효도 이번 해프닝을 황당하게 바라봤다. 그는 “우리 개그를 개그로 봐달라고 몇 번을 얘기하고 인터뷰하고 시상식에서도 애기해도, 국민들의 얘기를 들어주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개그맨 김원효는 자신이 맡은 코너 ‘비상대책위원회’의 유행어를 빗대 강 의원의 행동을 다시 한 번 비꼬았다.

김원효도 트위터에 “안 돼. 고소하면 안 돼.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이러다가 시간 다 지나간다니깐 으 귀찮아!”라고 반발어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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