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연”

서울대병원이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수술부 간호사들에게 댄스 공연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는 5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앞으로 서울대병원 본원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고 한 통의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에는 지난 11월초 서울대병원 수술부 송년회에서 선보일 댄스공연을 위해 신규 간호사들이 한 달 넘게 밤9~10시가 되도록 춤 연습을 하고 (공연 당일) 억지로 이브닝드레스를 입었다며 해 너무 괴롭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제보자가 털어놓은 사실에 따르면 서울대 송년회 행사에 참여하는 간호사 중 약80%는 이 파티를 싫어하지만 나서서 반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행사 진행 비용이 부족해 무대장치, 조명, 강사비용 등도 간호사들의 개인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앉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년 간 고생한 병원 식구들 간에 회포를 푸는 자리에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연에 대해 이같은 말이 나와 안타깝다의상과 공연 강요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서울대병원 수술부는 1970년부터 ‘OR(Operating Room) 파티라는 이름으로 송년회를 열고 있다며 오는 8일 예정된 송년회 행사는 교수와 레지던트, 간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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