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세력 용퇴론, 표현 거칠었지만 철회 필요 없다”

이상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3일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 “총선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새 인물이 대거 등용돼야 하고, 그 시발점은 대구·경북(TK)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섰기 때문에 TK가 쇄신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데 상당한 공감대가 있다. 차제에 TK의 정치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당의 이미지가 좋아질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특히 “박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TK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 민주당도 호남에서 그런 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거기 다선 의원들은 사실 총선 때 편안하게 당선된 사람들이다. 그들이 자발적인 모습을 보여야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비대위원인 김종인 비대위원이 ‘1월 말까지 인적쇄신이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선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1월 말까지 (기준 등을) 매듭지어야 2월부터 공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라며 “비대위는 비상한 방법으로 박 위원장 지지 지역의 여망을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의 정치적 용퇴를 주장한데 따른 논란에 대해서도 “기자의 유도 질문에 넘어간 것”이라며 “나도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된 것은 결국 집권당과 집권세력의 실정에서 초래한 것이라 이런 문제를 야기한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면서 “표현이 거친 건 잘못됐지만 철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이계 장제원 의원이 자신과 김종인 전 의원의 비대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선 “거기에 대해선 아무 할 말이 없다”고 대응을 삼갔다.
 
한편 이 교수는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피로파괴’ 언급에 따른 논란과 관련해선 “그때 MBC에서 ‘(천안함 침몰이) 사고로 보인다’는 특집 방송을 했는데 그걸 보고 블로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쓴 것”이라며 “그러나 이후 국방부가 반론을 해서 나도 블로그에 ‘얼마 전에 쓴 글은 경솔했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엔 정부도, 언론도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그때 썼던 글 때문에 비난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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