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미디어랩법과 디도스 특검 회피하기 위한 술책”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이 13일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개의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한나라당에 본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끝내 거부하면서 2시 30분 민주통합당 단독 소집으로 본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을 상정하지는 못한 채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갔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명박 정권이 상당히 특이한 점이 많다. 여당이라고 하면 야당을 설득해 회의를 열려고 할 텐데 본회의조차 포기하는 것은 여당이기를 포기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최에 대해 이미 한나라당과 문서와 구두로 이달 15일이 지나기 전에 개의할 것을 협의했다”며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꼼수성’으로 본회의를 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디어랩법과 디도스 특검은 중요하고 시급하게 논의 될 사안”이라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렇게 미루는 것에 대해 술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디도스 특검법을 의도적으로 회피함은 물론, 미디어렙법도 KBS 수신료 인상과 연계하면서 본회의 개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당내 정쟁에 사로잡혀 국민적 요구인 중요한 현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내팽개친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주승용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을 기다리고 있는 황당한 사태는 처음”이라고 현 상황을 힐난했다. 이어 돈 봉투 살포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의장에 대해 “해외순방을 즉각 중지하고 돌아오라. 의장직을 사퇴하고 진실을 밝히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진행된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 성토장을 방불케 했으며, 이날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미디어렙법과 선관위 디도스 사건 관련 특검법은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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