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김현철 게이트’-DJ ‘홍삼 게이트’

이명박 정권 후반부로 치달으며 각종 의혹이 게이트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역대 정권을 뒤흔든 게이트는 ‘철칙’처럼 임기 후반에 터졌다. YS 정부 시절 ‘김현철 게이트’, DJ 정부 ‘홍삼 게이트’로 급속한 ‘레임덕’에 빠졌고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했다. 참여정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박연차 게이트’는 전직 대통령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다.

YS 정부시절 대통령의 차남 이름을 딴 ‘김현철 게이트’가 터졌다. 현철씨는 1997년 5월 검찰의 한보그룹 특혜비리 수사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이권청탁 명목으로 65억여 원을 받고 증여세 13억여 원을 포탈 및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현철씨는 2004년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 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이밖에 YS의 측근이었던 홍인길 전 의원과 당시 야당의 권노갑 전 의원 등 여야 실세들이 사법처리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역시 '홍삼(弘三) 게이트'의 주연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과 삼남, 홍업씨와 홍걸씨는 2002년 각각 청탁 대가로 22억여 원을 받은 혐의와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다. 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로 인해 DJ 특보였던 최씨와 함께 체육복표사업자 선정 과정 등 각종 잇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장남 홍일씨는 2003년 '나라종금 로비' 수사과정에서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

참여정부를 궁지로 몰았던 ‘박연차 게이트’는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은 물론 형 건평씨, 조카사위 연철호씨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드러나면서 결국 노 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정권이 노무현 대통령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주변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박연차의 전방위 로비가 포착됐다. 박연차의 돈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를 통해 아들 건호씨에 건네진 정황이 포착됐고, 결국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아 채무변재에 썼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노 전 대통령이 돈을 받은 것을 실토하자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 하는 등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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