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조기 퇴사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취업 눈높이’란 주제로 지난해 신입 취업자 5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3%가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후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27.5%는 눈높이를 낮춰 합격한 직장에서 보상받을 만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응답해 결국 눈높이를 낮춘 취업은 사회 초년생들의 만족을 주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눈높이를 낮춘 취업자들의 만족도는 평균 48점으로, 눈높이를 낮추지 않은 취업자(62점)보다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취업준비생의 68.1%가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47.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취업하기가 워낙 어려워서’(37.2%), ‘구직 공백기간이 너무 길어져서’(34.5%), ‘일단 취업 후 이직할 생각이라서’(31.6%), ‘구직활동에 점차 지쳐서’(22.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가장 많이 낮춘 부분은 ‘연봉’이 61%(복수응답)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기업 인지도’(33.7%), ‘복리후생’(28.3%), ‘적성에 맞는 직무’(23.3%), ‘회사 위치’(22.2%), ‘기업 형태’(21.7%), ‘정규직 등 고용형태’(21.1%) 등 이었다.   

반면, 눈높이를 낮추지 않은 응답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들 해서’(36.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목표 기업, 직무 등이 확고해서’(30.3%),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26.9%), ‘취업 준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21.7%) 등의 답변도 많은 취업자들이 이유로 들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일단 취업부터 하자는 생각에 충분한 고민 없이 취업하면 만족도가 낮아 조기 퇴사할 확률이 높다”며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손해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원기 기자> 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