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맞장 대결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이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로를 정치1번지라고 하는데 기성 정치권의 그런 규정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수도권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 될 종로구는 불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박진 의원의 지역구였다.   

그는 “종로가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가 돼야 한다”며 “(종로구는) 도처에 귀중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 의미가 제대로 매겨지지 않은 채 방치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종로가 우리의 근대를 일으킨 도심 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낙후되어 손길이 필요하다. 그 어느 선진국 수도의 도심이 이렇게 열악하게 방치된 곳은 없다. 종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종로구 출마 이유에 대해선 “정치에 입문한 뒤 저의 모든 관심과 정열은 '어떻게 하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였다. 그 꿈을 종로에서 펼쳐보고자 한다”고의지를 다졌다.

또 “현실 정치에서 종로는 청와대를 품고 있는 지역구”라며 “이 지역구를 지킨다는 것은 단지 의석 한 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내려 놓을 기득권조차 없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서 제가 소속한 정당의 방패가 되고자 한다”며 “서울의 한 복판, 종로에서 야당의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 바람, 구태정치의 역풍을 제가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맞대결을 의식하면서도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한나라당을 향한 민심의 역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바람에 당당히 맞서 바람을 잠재우는 조윤선이 되겠다”며 “이번 종로 선거에서 정치와 선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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