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재단이사장에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기부재단 관련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원장과 박영숙 이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 참여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안철수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 재단(가칭)’ 설립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정치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내가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가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평생 고민을 해 온 사람이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부자와 수혜자가 함께 참여하는 IT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개념이 도입된 재단 설립 구상을 발표했다.

안철수재단의 활동 방향에 대해선 ‘수평적 나눔의 실천’이라는 목표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의 일부를 다시 사회로 돌려주려는 마음을 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일구는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재단의 수혜자는 사회적 약자나 소회 계층에 그치지 않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미래의 가치에 두고 수혜자가 미래에 또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도록 성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초대 재단 이사장에는 박영숙((현 '살림이' 이사장. 80) 한국여성재단 고문이 맡았다. 여성운동계의 원로로 1932년 평양에서 출생했다. 

그는  이화여대 영문과 재학시절 대학생 YWCA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당시 YWCA 고문이던 박 에스더의 권유에 따라 졸업 후 청년부 간사로 사회 운동에 첫 발을 내딛은 뒤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소비자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 노동운동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진으로는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주)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이 참여한다. 재단명은 오는 16일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 국민의 제안을 받아 확정할 예정이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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