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0일 이란의 핵실험이 성공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즉각 핵 보유를 위한 2원 전략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이날 사우디 당국이 현재 군사 목적의 핵개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입장이 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선, 중동지역의 즉각적인 핵 억제를 위해 외국에서 이미 만들어진 핵탄두를 사들이는 한편 비군사적 목적의 핵프로그램을 군사 차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일방적으로 군사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추구할 의도가 없지만 이란이 핵을 개발한다면 상황은 즉각 변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가졌는데 사우디는 핵이 없는 상황은 정치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우디가 핵 보유에 나선다면 파키스탄이 가장 먼저 핵무기를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고 서방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그동안 파키스탄의 핵개발 비용 대부분을 사우디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지역의 안보가 나빠지면 파키스탄이 사우디에 핵탄두와 핵 기술을 판다는 내용의 양국 간 협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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