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후임으로 천영우-박진 유력

청와대가 무역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한덕수 전 주미대사의 후임을 내주 초에 확정키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현재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후임 주미대사 인선은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후임 주미대사 후보로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진(3선) 새누리당 의원,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나 박진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수석은 현 정부 들어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유엔 등으로 형성된 인맥이 적지 않은데다 주영국대사, 외교부 2차관, 2010년 10월부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거치며 대외관계에 풍부한 경험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미 미국 측이 한미 FTA 발효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 한 만큼 FTA 발효 후 상황 관리 등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진 의원이 기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박 의원은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이 낙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재외공관장 회의(20~24일)와 다음달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책임져야 하는 점에서,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은 외교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로서 부담이 된다는 관측이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4·11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접촉하고 있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로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문제 등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김 전 본부장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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