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가 주는 메시지...진지하고 사려 깊은 상상력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2008년 서울연극제에서 연출상,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국내 초연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한 ‘극단 풍경’의 ‘철로’가 극단 풍경 창단 10주년을 맞아 2012년 다시 찾아왔다.

연극 ‘철로’는 극작, 연출 등 활동으로 기사작위까지 받은 영국의 데이비드 헤어 작품이 원작이다. 철학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든 데이비드 헤어는 대표작으로 ‘철로’, ‘유다의 키스’, ‘에이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원작 ‘철로’는 철도 사고에 대한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이 담긴 인터뷰와 대화로만 이어진다. 정치적 문제와 사회 구조 문제,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세련되게 구성하여 찬사와 주목을 받았다.

국내판 ‘철로’를 연출한 박정희 대표는 원작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켰다. 영국 철도를 파고들어가면서도 이를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이어낸 것. 한국 연극 평론가 협회로부터 베스트 연출가로 꼽힐 만한 능력이다. 

2012년 ‘철로’는 철로의 두 평행선처럼 나란히 이어지는 영국과 한국의 이야기를 보이면서 우리에게도 동일한 사회 구조의 폐해, 상처가 있음을  전달하고 있다.

 

줄거리:

대구에 사는 한 작가가 자료 수집을 위해 소재 여행을 떠난다. 런던의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이 영국의 철도 운영에 대해서 비난하는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영국의 철도 사고가 민영화에 의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철도 사고에 관계된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여 자료를 수집한다.

인터뷰 자료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온 날, 대구 지하철 사고가 일어나고 그의 핸드폰에 메시지 한 통이 남겨진다.

 

인터파크 티켓: ‘철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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