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선동 vs ‘친노’ 유인태 ‘리턴매치’

▲ 새누리당 김선동 후보(좌)와 민주통합당 유인태 후보(우)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서울 도봉구을은 친박(박근혜)과 친노(노무현)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가장 흥미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욱이 새누리당 전략공천 후보로 선정된 김선동 의원과 민주통합당 단수후보로 확정된 유인태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 이어 19대 총선에서 또 다시 맞붙으면서 이 지역이 ‘리턴매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천이 확정된 김선동 의원은 당내 대표적 친박계 의원으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반면 앞서 24일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은 유인태 전 의원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박근혜의 남자’와 ‘노무현의 남자’가 한 지역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하다.

양당의 두 주자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야성이 강한 도봉을 지역구에서 초선인 김 의원은 유 전 의원과 6%p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당선됐다.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명시절에 재선의 거물급 정치인과 맞붙어 승부를 겨뤘다. 이번에 두 번째 경쟁을 하는 셈”이라고 언급한 뒤 “4년 동안 누구 못지않게 땀 흘려 일했다”며 “정직하게 흘린 땀을 유권자들도 정직하게 평가해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재선의 유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의 설욕전을 치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 14대, 17대에 이어 도봉을에서 3선에 도전하게 되는 그는 ‘진정성’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유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 좀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이며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봉을 지역구는 비교적 야성이 강한 지역구로 손꼽힌다. 18대 총선 당시 ‘뉴타운 바람’이 일면서 새누리당이 승리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많은 이들이 민주통합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 벨트로 지목되는 도봉을 지역구는 18대 총선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진영의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을 계속해서 꺾어왔으며,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10%가량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이 지역에서 박원순 후보가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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