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이달곤 정무수석 보낸 문자메시지 증거 공개

▲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이 15일 청와대 이달곤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거라며 공개한 문자메시지.<사진=뉴시스/민주통합당>

[일요서울|천원기 기자]  민주통합당이 15일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에 깊숙이 개입했다면서 이달곤 정무수석의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공개했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정무수석이 새누리당의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MB 정권은 즉각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그간 맘 고생 많았어요. 이애주. 한영실. 홍사중께 인사를 사랑하시는 아기와 많은 대화를!!! ㅇㄷㄱ 올림”이라 쓴 이 정무수석의 문자메시지를 작은 도화지에 적어 보였다.     

문자메시지에 실린 이애주 한영실 홍사중(홍사종)은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들이다. 문자 메시지는 이 정무수석이 8일 오후 K모 후보에게 보낸 것이다. K모 후보는 다음날인 지난 9일 새누리당 4차 공천발표 때 공천이 확정됐다.   

김 대변인은 “문자메시지에는 새누리당 공심위원들의 이름이 열거돼 있고 홍사종 공심위원을 홍사중이라고 잘못 기재한 오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상수 전 대표, 진수희 의원 등이 잇따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잔류를 택했다”면서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이명박 정권이 주장하고 있지만, 문자메시지를 보면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돼 있는지 여실이 보여준다”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그동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과거와의 단절을 부르짖으며 공천혁명을 외쳐왔고, 공천에 탈락한 의원들이 백의종군하는 것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저력이라고 자랑했다”면서 “그러나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고 과거와의 대화이며, 새누리당의 공천은 이명박, 박근혜의 합작품임을 여실이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 또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보낸 이 문자메시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청와대는 답하기 바란다”며 “청와대는 공천개입으로 북치고 새누리당은 치켜세우며 장구 치는 이 상황을 두고 누가 공천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맹공격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행태는 청와대와 박근혜 위원장의 짝짜꿍 공천일 뿐이고 국민을 속이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 즉각 반박…“당연히 받을 공천 받은 것”

그러나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당 공천위 소속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가 된 지역은 공천을 받은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현격하게 지지율이 높았다”며 “당연히 공천 받을 분이 받은 것으로 당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문자메시지에 거론된 3명의 공천위원은 왜 자신이 거론된 것인지 영문도 모른 채 아주 불쾌해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문제된 지역의 경우 공천을 받은 분이 1차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지지율이 높았다”며 “특별히 어떤 분이 찬성을 많이 하고, 어떤 분이 반대하고 그런 것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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