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 충북지사 정우택 vs 민주, 국회부의장 홍재형

4·11 총선에서 중원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북 청주 상당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 상당구는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충북 민심을 대표하는데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거물 정치인들이 격돌, 선거 초반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는 곳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를, 민주통합당에서는 현역 국회 부의장이자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을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정 전 지사가 근소하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아직 선거 초반인데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 표심’의 특징을 감안하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두 후보 간 연일 뜨거운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 후보는 1938년생인 홍 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으며 구시대 인물로 몰고 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정 후보는 “홍 후보는 실제로는 77살이다. 서울이었으면 (공천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범띠로 74세가 맞다”면서 “정 후보는 작년부터 나이를 거론하며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해왔다. 사회와 국회는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야 조화롭게 굴러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 측은 지난 15일 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홍 후보도 정 후보의 이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충북도민들이 세종시 원안건설을 외쳤을 때, 정 후보는 2~3개 부처만 이전해야 된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15, 16대 때 국회의원을 지냈던 지역구를 버리고 청주 상당에 출마했다”면서 “만약에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중앙 정계로 떠나버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홍 후보가 있었던 12년간 상당구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정부 정책 중 잘된 건 내 덕, 안된 건 이명박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는데, 노력이라도 해보고 정부가 지원하지 않았다고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회의원 포부에 대해 홍 후보는 “대한민국 64년 헌정 사상 충청권에서 국회의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4선이 되고 민주당이 다수석이 되면 충청권 첫 국회의장이 돼서 충청도가 중부권 행정수도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도지사를 하면서 지방행정에 대한 경험이 축적돼 있고, 지역민들에게 신뢰도 받았다”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충북에 가져올 사업들을 하나씩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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