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 3주년을 맞아 논평을 통해 호평과 혹평을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평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후퇴하는 등 실패한 3년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 당선 3년 동안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G20정상회의 개최, 미국 및 EU 등과의 FTA 타결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고 평가했다.

안 대변인은 그러나 "전체 국가경제는 뚜렷한 회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서민경제의 완전한 회복과 양극화 극복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당선 후 3년간 나라 전반에서 총체적 후퇴를 경험했고 민주∙경제∙안보를 잃어버린 3년이었다"며 "민주주의,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 등 민주정부가 10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이명박 정부는 3년 만에 모조리 탕진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차 대변인은 "민주주의는 독재로 바뀌었고, 서민경제는 심각한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고, 한반도 평화는 전쟁위기의 간두에 매달려 있다"며 "지난 3년은 그야말로 거짓말로 세워진 사상누각이 붕괴되는 과정이었다"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MB의 대통령 당선 3년, 자화자찬의 3년, 절차적 정당성과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오만과 독선의 3년은 민주당의 아집과 편견이 큰 몫을 담당하기는 했지만 이명박 정권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며 "또다시 좌파정권의 탄생을 원하지 않는 국민들은 가슴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지난 3년은 국민들에게 '경제 몰락, 평화 위협, 민주주의 후퇴'라는 3재(災)가 들이닥친 기간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 3주년, 국민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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