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폭행공방을 벌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20일 "나는 그(김 의원)를 먼저 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사태로 입원했던 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병실을 나서며…'라는 글을 통해 "김 의원의 주장처럼 나는 그를 먼저 때리지도 않았고, (김 의원이) '7대를 맞았다'고 하는데 그것을 본 적 조차 없다"며 "이 점만은 김 의원이 인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당시 폭력사태에 대해 "내가 현장에 오기 전부터 몸싸움이 있었고 (김 의원은) 이미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다소 흥분한 상태였다"며 "아마 김 의원은 내가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으로 오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김 의원이 다가오자 '무슨 오해가 있었겠지'하는 생각에 사실을 분명히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무방비 상태인 나의 얼굴을 향해 그의 큰 주먹이 강타한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강 의원은 "구조화된 국회폭력을 막을 수 있는 길은 국회의원과 국민의 몫"이라며 "국회의원이 찾아야 할 해법을 성찰하는 마음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당 지도부를 찾아 "나만 잘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거듭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며 퇴원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강기정 의원과 김성회 의원을 맞제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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