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가용수단 동원해 北 예의주시"

군 당국은 20일 해병대 연평부대 해상사격훈련이 북한군의 별 다른 대응 없이 종료됐지만 여전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농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군 관계자는 "사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했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은 없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우리 군은 모든 가용수단을 이용해 대북 계속 감시태세를 강화,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도발을 감행해 왔다.

8월 사격훈련 때는 NLL 남측 해상으로 포탄 수십 발을 발사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연평도를 향해 150여발의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등 도발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에도 북한은 우리 군이 연평도 일대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하는 경우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듯 군은 사격훈련 종료 후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가용수단을 이용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려했던 북한의 도발은 없지만 군은 여전히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우리 영해에서 실시한 정당한 사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해오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방침이다.

군은 북한의 포격 이후 연평도에 증강 배치한 K-9자주포와 다연장로켓, 대공미사일 천마, 대포병레이더 등을 여전히 북측을 향해 배치하고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서해상에는 우리나라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2척 등 함정을 전진 배치돼 있고, 중무장한 F-15K와 KF-16 전투기도 즉각 대응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연평도 포격 이후 격상된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도 2단계로 유지하고, 서북도서 및 1·3군지역 일원에 내려진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 발령도 유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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