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GO, 저탄소 녹색성장 지향 민간 외교 성과 평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과 봉고 온딤바 가봉대통령이 26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기후변화 공동대응 협약을 체결하고 약정서를 교환했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한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는 27일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봉고 온딤바 가봉공화국 대통령과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측에 따르면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과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그린캠퍼스 환경세미나’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협약서를 상호 교환,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세미나는 가봉의 환경 문제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가봉 외무장관과 투자부 장관, 에너지 장관, 대통령 정책실장 등 주요 각료들이 함께 자리했다. 

국빈 방문 중인 외국 정상이 비정부민간기구(NGO) 단체장과 개별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기후변화라는 전(全)지구적 환경 문제를 두고 국가 간 협약이 아닌 NGO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것도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알리 대통령도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예정된 일정을 늦춰가면서 장길자 회장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장길자 회장은 “가봉과 한국은 지구 환경문제와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의 뜻을 함께 하고 있어 대자연과 공동으로 오늘의 행사를 마련했다”며 “그린을 기반으로 국가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가봉 공화국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대자연과 함게 지구환경을 지켜나가는 튼튼한 세 겹 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알리 대통령은 “가봉을 비롯해 아프리카는 지속가능한 성장문제의 한 가운데 서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환경보호에 중심을 둔 성장이어야 한다”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대자연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

알리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협약식 체결을 먼저 챙긴 이유는 그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지진, 태풍, 가문, 홍수 등 자연재해에 겪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환경 복지 활동인 클린월드운동과 국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가봉공화국 역시 그 수혜를 받은 나라 중 하나였기 때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매년 지구환경을 정화하는 캠페인과 활동들을 펼쳐오고 있으며, 특히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나와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물 펌프와 저수 시설을 설치해주는 등 무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가봉 대통령과의 이번 만남은 민간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체 활동에 대해선 “지구촌 이웃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글로벌 복지단체”라며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한다’는 슬로건 아래 국적, 인종, 빈부, 종교를 초월해 세계인을 돕는다는 목표로 아동, 청소년, 노인, 사회복지 외에도 긴급구호, 국제지원 활동 등 다양한 복지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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