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먼 한미연합사령관, 美하원 군사위 청문회서 증언

▲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배포한 사진으로 북한군이 육·해·공군 3군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날 훈련을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평양=신화/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은 한국의 중심이자 2천400만명이 거주하는 서울 수도권을 공격하기 위한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먼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각종 재래식 대포와 다연장 로켓 발사기, 탄도미사일 등을 한반도 서부 지역에 배치해 서울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서먼 사령관은 “이런 무기체계는 이동하지 않고도 서울을 사정거리 내에 둘 수 있으며, 고성능 폭탄과 화학무기를 사전경고 없이 탑재할 수 있다”며 “도발에 사용된다면 한국의 경제를 무력화하고 한국 국민을 공황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이런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남북간 상호 대응공격이 이어지면서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재래식 군사력과 핵무기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공격 능력 외에도 최근 사이버전쟁까지 보유해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해커팀이 북한의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은 한국과 미국의 군(軍)과 정부, 교육, 상업기관 등을 모두 타깃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이상적”이라고 직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정은 체제와 관련, “지금까지 권력승계는 중국의 정치ㆍ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뚜렷한 내부도전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정권은 권력의 연속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날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먼 사령관과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피터 라보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역시 “올해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 가능성은 우리에게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며 “다음 달 15일 김일성 탄생 100년은 북한이 이른바 ‘강성대국’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보이 차관보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강행 움직임에 대해선 “(로켓) 파편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로켓은 남쪽으로 발사될 예정이지만 안정성이나 영향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많은 나라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파편이 떨어진다면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북한이 한국에서 실시될 4.11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내부 교란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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