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하차한 박보경 아나 “정규직 복귀하니 나 몰라라…”

▲ 토사구팽 논란의 중심에 선 박보경 앵커 <사진출처 = MBC 뉴스데스크 방송>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MBC가 계약직 아나운서를 해고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토사구팽’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파업이 길어진 MBC는 지난달 9일부터 계약직으로 뽑은 박보경 아나운서에게 ‘뉴스데스크’ 후반부 보도를 맡겨왔다.

이후 지난 14일 파업을 중단한 배현진 아나운서가 뉴스데스크에 복귀하자 박 아나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에 MBC 나준영 기자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계약직 아나운서를 메인 앵커로 앉히며 대대적으로 뉴스 정상화를 홍보하다 자신들이 선전하기 더 좋은 진짜 메인앵커가 돌아오자마자, 갈증을 채우고는 미련 없이 휙 버려버리는 자판기의 음료수 깡통처럼 아무런 배려도 시청자에 대한 사과도 없이 계약직 앵커를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며, 김재철 사장이 임시방편으로 뽑은 계약직 사원들의 운명이 결국은 어떻게 될 건지 확신하게 된다”고 개탄했다.

나 기자는 “그들의 적정성을 떠나, 최소한 인간적인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의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준 이들에 대해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야하는 게 아닌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MBC는 파업 중인 노조원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 달 중순 취재 기자 20명과 드라마 PD 2명을 포함해 총 30여 명의 대규모 임시직 채용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전 EBS·안동 MBC 아나운서 출신의 박 아나를 비롯해 이혜민 전 YTN 기상캐스터, 김원경 전 OBC 아나운서, 유선경 전 채널A 기상캐스터, 정희석 전 KNN아나운서를 ‘프리랜서 앵커’로 기용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사측의 채용은 편파, 불공정 보도를 유지하고 이미 조직으로부터 사망 선고를 받은 김재철 체제 연장에 기여하기 위함일 뿐”이라며 “사측이 1년 계약직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영혼 없는 기자들을 뽑아 자신들의 의도대로 뉴스를 만들고 마치 MBC 뉴스가 정상화된 것처럼 눈가림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해 16일 현재 108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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