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당원 67여명이 25일 ‘이인제 사당화(私黨化)’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흥주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자유선진당 중앙위원회와 서울특별시당 소속 당원 67명은 이날 ‘자유선진당을 탈당하며’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우리는 자유선진당을 떠나기로 결단했다”며 “떠난다는 착잡함 보다는 최근 이인제 위원장에게 유린당하고 있는 당의 암담한 현실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자마자 당을 자신의 사당(私黨)으로 만드는 데만 골몰했다. 많은 당직자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명 변경과 정강정책 개정을 실질적인 의견수렴 과정 없이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 위원장은 자격도 안 되는 자신의 지지자 62명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대거 임명하면서 규정된 구비서류도 갖추지 않은 채 졸속으로 강행 처리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5개 시·도당 대의원 명부에만 404명의 대의원이 비당원이었다”며 “나머지 시·도당까지 확인하면 무자격 대의원 수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법치와 신뢰를 중시하는 정통 보수 정당으로 자처해 온 자유선진당의 현실이자 ‘이인제당’의 자화상”이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우리가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5석을 얻는 데 그치며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해 왔지만 이회창 전 대표가 탈당한 데 이어 19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인 이명수, 성완종 당선자의 새누리당 영입설이 흘러나오며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황인자 전 당 최고위원이 전대 대의원 명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당 대표직을 두고 이 위원장과 갈등하는 등 당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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