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배분 ‘10 : 8 vs 9 : 9’ 與-野 공회전만 지속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30일 자정을 기해 시작됐지만 원 구성을 두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국회 개원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에서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한 공동테이블에 앉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회전만을 거듭했다.

민주통합당은 여야 의석수가 150 대 150인 점을 감안해 상임위원장 배분을 9 대 9로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새누리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기준으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석수에 따른 10 대 8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민주통합당은 정무위원회ㆍ국토해양위원회ㆍ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야당 몫으로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절대 불가 입장을 내비치며 되려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종북 좌파’ 등 통합진보당의 사상문제를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외통위와 국방위 등의 원 구성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을 제안하면서 비교섭단체의 원 구성 참여를 놓고도 여야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기춘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누리당에서 욕심을 부리고 있는데 그런 부분만 좀 접는다면 별 무리 없이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법사위원장 요구에 대해 “법사위는 야당 몫인데 이를 달라고 하면 줄 수 있겠느냐. 우리가 여당 몫인 의장을 달라면 주겠느냐”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u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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