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함정에 적재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잔해 <사진자료 = 뉴시스>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지난해 7월 제주 서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블랙박스’ 파편이 인양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5일 지난 3월 제주 서쪽 130㎞ 인근 해상에서 화물기의 블랙박스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들을 건져 올리고 ‘비행자료 기록장치(FDR)’ 내 디지털 변환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고도·속도·기수방향 등 300개 이상의 정보가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돼 사고 원인을 밝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는 발견하지 못했고 기록장치(FDR) 내 메모리칩과 붙어있는 디지털 변환기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고 이후 블랙박스가 수중에서 발사하는 음파도 수신되지 않았던 점에 미루어보아 블랙박스 고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사실상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조사위는 “지난 3월 발견된 잔해를 인천공항 인근 보관소로 운반했다”며 “사고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등 외국 사고조사관과 합동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7월 28일 제주시 서쪽 약 107㎞ 해상에서 보잉 747 기종이 추락해 보험사 7곳은 유족에게 28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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