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상대 기자] 경북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를 끼고 있는 해안산책로가 개통됐다. 양남 주상절리는 전문가들로부터 제주 주상절리에 뒤지지 않는 것은 물론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착공한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1.7km 구간을 지난 13일부터 개통했다. 주상절리 테마파크 조성 1단계 사업에 따라 하서항~읍천항 연안까지 조성된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는 쉼터와 정자 2곳, 포토존 2곳, 종합안내판과 소형안내판 5개, 이정표 7개, 출렁다리와 나무다리 1곳, 경관조명 100개, 의자 30개, 데크로드와 산책로 등이 갖춰져 있다.
 

주상절리를 따라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테크길 등이 테마별로 나 있으며 특히 등대길 구간에는 파도와 등대, 주상절리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야간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전 구간에 100여 개의 조명등과 3개의 투광기(스포트라이트)가 설치돼 있는 파도소리길은 읍천항의 갤러리 어촌벽화길 4km 구간과 연결돼 있다.
경북대 장윤득 교수는 “양남 주상절리는 우리나라 해안의 다양한 주상절리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매우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거나 지질공원으로 지정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주시는 양남 주상절리 테마파크 3단계 사업으로 주상절리 뒷편 12만4000여㎡에 해맞이공원, 역사문화조각공원, 군사테마공원 등을 갖춘 해양복합 공간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양남 주상절리가 관광자원으로는 물론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아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상절리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2016년께 연간 관광객 100만 명과 300억 원의 관광경제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높이 10m가 넘는 돌기둥이 해안을 따라 1.7km에 줄지어 서 있으며 일부 구간의 주상절리는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화형주상절리’나 ‘흑화’로 불린다.
주상절리는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다를 만나 굳는 속도에 따라 수축되고 암석끼리 서로 당기는 힘에 의해 육각, 오각, 사각기둥 모양으로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취재본부 이상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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