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 <사진사료 = 뉴시스>

[일요서울 | 정시내 기자]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5촌 조카를 4급 보좌관으로 임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의원 보좌관 친인척 임용 금지’를 내건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밝혀져 비난의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강종길 보좌관은 강기윤 의원의 조카로 강 보좌관 아버지와 강 의원은 사촌지간이고, 강 보좌관은 강 의원을 ‘당숙’이라 부르는 사이다.
 
경남도의원 출신인 강기윤 의원은 17~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고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강종길 보좌관은 강 의원이 경남도의원을 할 때부터 함께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인척 임용 금지와 관련, 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은 “현행 법률로 따지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도덕적으로 보면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전문분야가 있어 주로 국회에서 정책지원 활동을 돕는 보좌관이 아니고 지역구 관리를 맡는다면 더 문제라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기윤 의원은 “도의원 할 때부터 정당 활동을 많이 도와주었다”면서 “의정 활동에 있어 전문분야의 뒷받침보다 창원에 일도 많고 해서 주로 지역 관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한구 원내대표가 ‘의원 보좌관 친인척 임용 금지’를 제시했는데 아직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그런 규정이 만들어지고 나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18일 친인척 임용 금지 관련 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진은 의정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질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임용돼야 함에도 일부 국회의원의 경우 전문성이나 자질과 상관없이 자신의 친인척을 보좌직원으로 임용해 제도의 취지를 퇴색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친인척 임명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을 방지하고 국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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