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긴장·견제 모드 돌입

▲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사진자료 = 뉴시스>

[일요서울 | 정시내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바람이 대선 경선전을 뒤흔들 전망이다.

안 원장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 포인트)에서 31.7%의 지지율을 얻으며 연말 대선 다자구도 1위를 점령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은 29.8%로 2위, 문재인 고문은 10.0%로 3위를 기록했다.

대세론을 이끌어온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며 적신호가 감지됐다.

한때 다자구도 2위를 넘봤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3위로 떨어졌다. ‘박근혜 대항마’는커녕 ‘안철수’라는 큰 산을 우선 넘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특히 대선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 교수는 50.9%로 41.7%에 그친 박 전 위원장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9.2% 포인트 앞섰다.

지난 7월 셋째 주 주간 집계 결과, 안철수 원장은 여야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44.8%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6.1%나 대폭 상승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47.7%를 기록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지율이 6% 급 하락 곡선을 그렸으며 박근혜 붕괴의 전조곡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결과는 지난 4.11 총선 이후 정치행보를 극도로 자제해왔던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최근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과의 접촉을 넓힌 점이 영향을 미쳐 지지율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여야 유력 대선후보로 지목되는 박근혜와 문재인은 이른바 안풍(安風)의 직접적인 유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여당은 곧바로 견제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2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 원장에 대해 “그 분이 (국정운영 등과 관련해) 내놓은 것이 없다. 지금 안 교수의 대선주자로서의 위치는 구름 위의 손오공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중도와 진보성향 유권자의 쏠림현상으로 안 교수의 지지율 상승세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런던올림픽과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과정 등도 향후 지지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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