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아람 선수 <사진=뉴시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최악의 오심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신아람(26, 계룡시청)사태에 대해 외신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미국 ‘ESPN닷컴’ 의 짐 케이플 수석기자는 31일(한국시간) ‘한국 펜싱선수의 심한 수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경쟁한다”며 “그들은 최고의 심판들과 시계를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신아람은 이날 새벽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상대한 신아람은 연장전 5-5에서 마지막 1초를 남기고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결승 진출을 확정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이데만의 공격이 3차례나 진행되는 동안 시간은 그대로 1초가 남아 있었고 결국 신아람은 ‘흐르지 않는 1초’ 때문에 패했다.

하이데만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대표팀은 즉각적으로 항의했고 신아람은 피스트 위에서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렸지만 심판진의 최종 판단은 신아람의 패배였다.

케이플 기자는 신아람의 이 피스트를 떠나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칼럼은 ‘만약 공식적으로 항의하려면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피스트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는 펜싱의 룰에 의거해 신아람이 1시간 이상 피스트를 떠나지 않은 것이 옳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신아람이 창피했고 무시를 당했다고 말했다.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던 신아람이 1시간 이상을 울먹이며 경기장 단상 모서리에 앉아 있어야 했다는 것.

케이플은 “그녀는 올림픽에서 가장 외로운 선수였다”며 “힘든 시간이었다. 올림픽을 위해 그동안 훈련해왔던 것을 계속 생각했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왜 내 경기가 명확하게 끝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신아람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었다.

또 “시계는 1초가 남아 있었다. 아마 1초나 1.99초가 남은 것 같다”는 하이데만의 말에 좋은 생각이라며 농구처럼 10분의 1초나 100분의 1초, 1000분의 1초를 잴 수 있는 시계가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마지막까지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코미디에나 어울릴 법한 심판들이 수 년 동안 훈련해 온 선수들의 숙명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한 어조로 칼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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