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군, 전라남도 광양시, 여수시

▲ 매암차문화박물관

그윽한 차로 봄을 느끼고 신나는 서커스로 봄을 즐기다

하동에서 시작해 광양을 거쳐 여수에 닿는 코스는 그윽한 봄의 정취와 문학의 향기, 신나는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국내 3대 차 재배지인 하동 악양에 자리한 매암차문화박물관은 하동의 차를 맛보고 다원의 정취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매암차문화박물관의 차밭은 모두 2만3000여㎡(7000여 평). 1963년 고 강성호 옹이 다원을 조성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농약을 단 한번도 뿌리지 않고, 자연순환농법으로 차나무를 가꾸고 있다는 강동오 관장의 설명이다.

박물관에서는 차와 관련된 여러 유물을 살펴볼 수 있고 제다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악양 들판은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잘 알려진 곳. 최참판댁은 길상이 거주하던 행랑채, 최치수의 기침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사랑채, 별당아씨가 머물던 연못 딸린 별당 등 소설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하동을 벗어나 여수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곧 광양이다.

광양시는 여수엑스포에 맞춰 대규모 서커스쇼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세계 정상급의 아트서커스를 만나볼 수 있다. 장도전수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에 지정된 장도 명인 박용기옹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이름난 도검을 비롯해 박옹의 작품을 감상한 다음 1박 2일 일정의 마무리는 세계인의 축제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향한다.

하동과 광양을 거쳐 여수로 가는 길은 지금은 봄이 절정이다. 화개골 층층비탈에 자리한 차밭에는 어린 찻잎을 따는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하고 봄빛에 춤추는 듯한 광양만 남해바다는 눈부시기만 하다.

하동에 들어서자마자 산자락에서 수십 명의 아낙들이 찻잎을 따는 풍경과 만난다. 곡우는 이미 지나 우전(雨前)은 다 땄고 지금은 세작을 만들 가늘고 고운 찻잎을 따고 있다. 하동은 국내 3대 야생차 재배지로 가파른 계곡 기슭 곳곳에 차밭이 만들어져 있다. 지리산 화개는 차 시배지(始培地)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삼국사기’ 제10권 신라본기 흥덕왕 3년(827년)조에 보면 ‘당나라에 갔다가 귀국한 사신 김대렴이 차 종자를 가지고 왔다. 왕은 그것을 지리산에 심게 했다’고 돼있다. 이후 화개동은 임금님께 차를 바치는 곳, 즉 어차동천(御茶洞天)이 되었다. 쌍계사 일주문 못 미쳐 차시배 추원비가 세워져 있다.

하동의 차를 맛보고 다원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은 악양에 자리한 매암차문화박물관이다. 5월 하동의 첫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박물관은 예쁘게 꾸며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잘 정리된 차밭이 방문객을 맞는다. 봄을 머금은 차밭은 싱그러운 초록으로 빛난다.

1963년부터 조성된 차밭은 아담하면서도 소박하다. 매암차문화박물관의 차밭은 모두 2만3000여㎡(7000여 평). 1963년 고 강성호 옹이 다원을 조성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농약을 단 한 번도 뿌리지 않고, 자연순환농법으로 차나무를 가꾸고 있다는 강동오 관장의 설명이다.

차밭 한켠에는 멋스런 박물관 건물이 서 있다. 원래 1926년 일본 큐슈대학에서 연구 목적으로 조성한 수목원의 관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차와 관련된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차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매암차문화박물관은 단순히 보기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다.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박물관측은 홍차 제다 교실, 떡차 제다 교실, 채엽 체험, 혼합차 만들기 체험, 하동 차문화 기행, 차문화 대중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 한 잔을 마셨다면 본격적인 하동 여행에 나서보자. 5월 하동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은 악양 들판이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들판은 넓기도 하거니와 지리산 골짜기 까지 깊숙이 뻗어있어 ‘거지가 밥동냥을 하며 다 돌려면 1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악양의 원래 이름은 악양(嶽陽). 하지만 나당연합군의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중국의 악양과 같다해서 악양(岳陽)이라고 이름 붙었다.

악양 들판 가까이 최참판댁이 있다. 최참판댁은 많은 이들이 원래부터 있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원래 있던 집이 아니라 SBS 대하드라마 ‘토지’를 촬영하기 위해 만든 야외세트이다. 한옥 14동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꽤 공들여 지은 듯 유서 깊은 영남의 여느 고택 못지않게 으리으리하다. 길상이 거주하던 행랑채, 최치수가 머물던 사랑채, 별당아씨가 머물던 연못 딸린 별당 등 소설의 분위기가 잘 표현돼 있다.
또, 솔바람 부는 고소산성에 앉아 드넓은 악양 들판과 화개에서 하동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화개골에 자리한 차밭을 따라가다 보면 발걸음은 자연스레 쌍계사에 닿는다. 신라 성덕왕 23년(724년) 의상대사의 제자 삼법스님이 창건하였으며, 고운 최치원의 친필이 새겨진 쌍계석문, 대웅전 옆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 제47호), 국사암 뜰의 느릅나무 등이 볼 만하다. 쌍계사는 범패(梵唄)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진감선사 혜소가 중국에서 불교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와 쌍계사 팔영루에서 범패를 만들어냈으며, 범패 명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팔영루라는 이름은 진감선사가 섬진강에서 뛰는 물고기를 보고 팔음률로 어산을 작곡했다고 하여 붙여졌다.

하동을 벗어나 여수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곧 광양. 광양에서 이순신대교를 넘으면 여수에 도착한다. 여수로 가기 전 광양에도 들러보자. 신나는 서커스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2012광양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Argolla)

광양시는 여수엑스포에 맞춰 대규모 서커스쇼를 선보인다. 국제여객선터미널 뒤편에서 열리는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이다.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린다. 1615석 규모의 빅탑(Big Top·대형 천막) 2개관에 극장형 내부시설과 초대형 무대로 꾸며진다. 세계 정상급의 아트서커스단 6개 팀이 참여하는데 카르마(한국)를 비롯해 디아블로(미국), 엘리멘탈(영국), 갈툭(스페인), 아고라(슬로바키아), 서유기(중국) 등이다.

장도전수관도 찾을 만하다. 장도란 몸에 지니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로 조상들의 정신과 멋, 솜씨가 한꺼번에 묻어나는 아름다운 공예품이다. 전수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에 지정된 장도 명인 박용기옹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지금은 장도 전수관 관장인 아들 종군씨가 대를 잇고 있다. 전시관을 겸한 전수관에는 박옹의 작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이름난 도검 80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아트숍, 세미나실, 체험학습실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광양에서 이순신대교를 건너면 여수다. 이순신대교는 그 자체로 볼거리다. 교량 길이 2260m, 주탑 높이 270m에 달하는 이 대교는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며, 세계에서 4번째에 해당한다. 이순신대교를 건너면 순천을 거쳐 여수에 가는 것보다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이제 1박 2일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향해보자.

세계인의 축제인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다를 통해 지구 생태계와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접할 수 있다. 첨단 운송 선박의 개발,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 심층수 해양자원 개발, 해양오염방제, 해양보안 및 안전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이 그것. 공간 곳곳의 볼거리도 다양하다.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스카이타워, 뉴미디어 버라이어티쇼와 100여 개 참가국가의 문화공연 무대인 빅오(The Big-O), 갯지렁이와 따개비를 닮은 바다 위의 주제관, 다도해를 상징하는 국제관 등이다. 박람회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건축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다.

여행정보
출발하기 전 체크리스트!

<당일 여행코스>
●하동 매암차문화박물관→평사리 들판→최참판댁→광양 장도전수관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하동 매암차문화박물관→평사리 들판→최참판댁→고소산성→쌍계사
●둘째날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광양 장도전수관→2012여수엑스포

▶관련 웹사이트 주소
●2012여수세계박람회 : www.expo2012.kr
●하동군청 문화관광 : http://tour.hadong.go.kr
●광양시청 문화관광 : www.gwangyang.go.kr/tour_culture
●매암차문화박물관 : www.tea-maeam.com
●쌍계사 : www.ssanggyesa.net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 http://www.circusfestival.co.kr
●광양 장도전수관 : www.jangdo.org

▶문의전화
●2012여수세계박람회 콜센터 : 1577-2012
●매암차문화박물관 : 055)883-3500, http://www.tea-maeam.com/
●최참판댁 : 055)880-2950
●쌍계사 : 055)883-1901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 061)795-9651
●광양 장도전수관 : 061)762-4853

▶대중교통
●버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가는 버스가 1일 9회 운행
* 진교터미널 055)883-8264, 구례터미널 061)780-2730, 영화여객 하동영업소 055) 884-2233
·서울 센트럴에서 여수, 하루 25회 운행, 약 4시간10분 소요
●기차
·서울 용산역-여수엑스포역, 주말기준 하루 84회 운행 (여수엑스포 기간 특별 운행열차 포함)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비행기
·김포-여수, 하루 8회 운행(월~토), 약 50분 소요
* 문의 : 대한항공 1588-2001, http://kr.koreanair.com
         아시아나항공 1588-8000, http://flyasiana.com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대전고속도로→함양→진주→하동IC
·하동에서 광양 : 하동→19번 국도→순천, 광양 방면→남해고속도로 옥곡IC 진입→남해고속도로 인동 IC-광양

▶숙박정보
●쉬어가는 누각 : 화개면 용강리, 055)884-0151(굿스테이)
●섬진강 플로렌스 : 화개면 덕은리, 070)8823-8470, www.sjflorence.com
●수류화개 : 화개면 탑리, 055)882-7706, www.sooryu.co.kr
●들꽃산방펜션 : 화개면 범왕리, 055)882-2344
●도시고양이생존연구소(게스트하우스) : 화개면 덕은리, 010)5670-0535
●평사리문학관 전통한옥체험관 : 악양면 평사리, 055)882-6669
●청호별장농원 : 화개면 범왕리, 055)883-2266
●백운산자연휴양림 : 광양시 옥룡면, 061)797-2655
●호텔 필레모 : 광양시 광양읍 인동리, 061)761-8700
●스카이모텔 : 광양시 중동 061)793-9200

▶식당정보
●동백회관 : 여수시 수정동, 한정식, 061)664-1487
●우리회관 : 여수시 관문동, 한식뷔페, 061)666-4947
●삼학집 : 여수시 중앙동, 서대회, 061)662-0261
●부흥재첩식당 : 재첩국, 하동읍 광평리, 055)884-3903
●원조강변할매재첩식당 : 재첩국, 고전면 전도리, 055)882-1369
●여여식당 : 재첩국, 하동읍 광평리, 055)884-0080
●동백식당 : 참게장, 화개면 탑리, 055)883-2439
●단야식당 : 사찰국수·산채비빔밥, 화개면 운수리, 055)883-1667
●금목서회관 : 불고기,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061)761-3300
●삼대광양불고기집 : 불고기,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061)763-9250

▶축제 및 행사정보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 5월2일~6일, 하동군 화개면, 악양면 일원
●하동 토지문학제 : 매년 10월초, 하동군 악양면
●광양 전어축제 : 매년 9~10월, 진월면 망덕포구

▶주변 볼거리
●하동 : 화개장터, 청학동 삼성궁, 하동포구, 하동송림, 칠불사, 금오산
●광양 : 매천황현선생생가, 도선국사마을, 옥룡사지, 백운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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