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국방․행정안전․통일․외교통상 등 10개 행정부처의 정책보좌관들로 구성된 비밀조직 ‘묵우회(墨友會)’가 2010년 6․2지방선거를 통제하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0년 3월 초순에 녹음되었다는 음성파일 3개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 내용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치공작적 부분, 천안함 침몰사건을 연상케 하는 내용, 묵우회의 정체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2008년 촛불정국 이후에 구성되었다가 2010년 중순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해임되면서 해산된 묵우회는 매주 수요일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총 책임자, 김형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실무 책임자였으며 이들은 수사기관 및 각종 사찰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를 한 후 논의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첫 번째 음성파일 안에는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친이계가 선거의 책임을 박(근혜)한테 물을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거지”, “그렇게라도 박근혜를 몰아놓지 않으면 그 다음에 친이계가 당하잖아. 다음 정권 때 그런 부담감이 있는 거지”, “그럼 이제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니까 우리는 전략을 짤 때 박근혜가 배제된 상황에서 필승전략을 고민할 때라는 거예요”, “제일 좋은 것은 박근혜가 알아서 ‘이런 데랑 같이 못 있겠다’ 해가지고 이혼하자 해가지고 나가주면 제일 좋다 이거지” 등 6․2지방선거를 놓고 각종 상황을 예측하면서도 박 후보를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다.

두 번째 음성파일에는 “세종시 투표도 다른 프레임일 수 있듯이 남북정상회담이 종착지는 정상회담의 성공이겠지만, 그 과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 “그 사소한 국지적인 충돌이나 이런 것도 나는 오히려 보수성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중략) 적어도 야당이 만들고 있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러서는 안 된다. 이것만은 분명합니다”라는 대화가 오고가 선거를 위해 국가안보를 이용하거나 심지어 무력 충돌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을 암시하는 듯한 대화가 오고갔다.

세 번째 파일에는 “이번에 인천 진짜 위험해. 인천 잘못하면 다 넘어가”, “남경필이 오라하면은 뭐 하냐. 그건 완전 패착이야”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음성파일을 공개한 최재천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내각의 당파성 제거, 인적 혁신으로 대선 공정관리의 각오를 주권자 앞에 제시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거나 당적을 보유했던 국무위원, 창관, 차관 및 청와대에 근무했던 실장이나 수석비서관 출신 장․차관들은 사퇴하거나 헌법 제87조 제3항에 따라 대통령에게 해임을 거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은 <발뉴스>를 운영하는 이상호 MBC 기자가 제공한 것으로, 당시 이 조직에 깊숙이 관여․참여했던 인물이 녹음과 각종 자료를 제공한 것이다.

<음성파일 녹취 전문>

파일 녹취 1.
K씨 : 잘 알아야 될 게 선거 결과에 따라서 다르다. 선거결과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친이계가 선거의 책임을 박(근혜)한테 물을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거지. (물론 그렇다고 뭐 갑자기 전락하겠냐만은 그런 논리로 가는 거야.) 괄호안 작은 글씨는 이상호 기자가 편집과정에서 삭제한 부분. 이하 같음

(M씨: 그것은 단순히 선거 끝나고 나서의 공방의 차원에서는 이용가치가 충분하겠지만은 시간이 지나고 났을 때 나는 자리수를 승패가 냉정하게 이제 결정이 되는 거고 그런 것들이 서로 공방을 위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논의 때문에 박 대표의 활용 문제를 고민한다면 그것도 이제)

K씨: 그렇게라도 박근혜를 몰아놓지 않으면 그 다음에 친이계가 당하잖아. 다음 정권 때 그런 부담감이 있는 거지.

M씨: 그래도 시간 있을 때 박근혜의 활용을 전제로 한 선거전략이 아니라 박을 배제한 필승전략을 고민할 때다. (나중에 우리가 박근혜 입장에서 똑같이 그 거기도 바보가 아니면서 X빠지게 6월 달 선거 뛰어주고 야들한테 마찬가지로 넘겨주고 이건 그거야말로 난 상대를 너무… )

(K씨: 그러니까 박근혜가 안 나오면~~)

M씨: 그럼 이제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니까, 우리는 전략을 짤 때 박근혜가 배제된 상황에서 필승전략을 고민할 때라는 거예요.

K씨: (그거야 알다시피 바람이고 이게 현상이니까 만약에 박근혜를 배제하고 친이계 자체 내에서 그런 전략을 짠다 했을 때 지방선거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겠냐고 어차피 정치가 그런 건데~~ 싫지만 일단 선거는 이겨놓고 봐야될 것 아니야.) 제일 좋은 것은 박근혜가 알아서 ‘이런 데랑 같이 못 있겠다’ 해가지고 이혼하자 해가지고 나가주면 제일 좋다 이거지. 근데 그냥 붙어있으면 여소야대 형국이라서 그 이후에 어떻게 돼. (이렇게 되면 거기까지~~ 때문에 이제는 이런 말도 쉽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듯이 박근혜를 배제한 선거전략으로 필승전략이 있다고 하면 그거야 백프로인데, 그게 지금 남아 있는 친이계의 전략으로서 ~~~ 그러니까 박근혜를 자꾸 이용할 생각만 하라고 그렇게 있는 거지.)

L씨: (그러니까 저는 그래요.) 박근혜를 자꾸 긴장시키면 안 되고 박근혜가 자만하게 만들어야 되거든. 박근혜 그럼 우리 친이계 내에서 짜고, 자꾸 박근혜 예우론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좀 나와 주고 이러면서 혼란을 시켜주고, 그런 전략들이 필요할 거 같아요. 좀 자만심을 갖고 그러면 실수하게 돼 있거든. 자만할 때 실수하지 긴장할 때 실수 안하거든요.

N씨: ‘바람’에 대한 문제에서 박 대표의 역할이 얼마만큼 중요하냐 하는 문제도 중요한데. 나는 박근혜가 필승이라는 전제 하에 박 대표가 움직여봐야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구조, 즉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얘기해봐야 먹히는 않는 구조 그게 뭔가를 고민하는 게 우선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거지. (지금 상황에서 박 대표를 상수로 놓고 본다 그러면은 전략이 짜여진 이후에 오히려 정말 중요한 전략 프레임을 짜는 데 있어서 굉장히 많은 제한을 받게 된단 말이지.)

파일 녹취2
A씨: 아울러 이건 프레임의 전환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인데. 세종시 투표도 다른 프레임일 수 있듯이 남북정상회담이 종착지는 정상회담의 성공이겠지만, 그 과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 (그 과정 중에 6월 지방선거가 있을 수 있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6월 지방선거전에 무엇을 하려고 그러면은 지난번 6·15 만남이 그 다음에 선거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듯이 좀 네거티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잖아요. 그 반대로 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논의가 이 중간에 끼어 버리면은 그리고 저 프레임 자체는 정권 심판의 프레임은 ~~~ 그 애드벌룬 이야기를 했던 거죠. 그런 과정이라는 게 대부분 좋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나는 그게 크게 나쁘지 않을 거라고 보여지거든요?)
그 사소한 국지적인 충돌이나 이런 것도 나는 오히려 보수성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그런 어떤 이후의 논의가 활성화되어야겠지만, 적어도 야당이 만들고 있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러서는 안 된다.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B씨: ‘이번 선거의 이슈를 무엇에 두고 치르느냐’ 생각을 하면 그 외에 크게 전환점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는 없다.

C씨: 선거는 어차피 행정이니까 결국 지방 행정 선거하러 나가야죠. 중앙은 했으니까.

D씨: 아까 차선책으로 이야기했던 게 프레임과 아이템이라면 우리가 선수를 쳐가지고 김을 빼는 방법이 있죠. 가령 아까 급식문제를 이야기했지만은 교육개혁 문제, 교육계 비리문제를 ‘한번 큰 차원에서 깨끗하게 정리를 하겠다는 식’으로 먼저 선수를 치는 방법이 있다.

(E씨: 교육선진화 같은 거?)

(D씨: 그런 식으로…)

파일 녹취3
O씨: 오늘, 원래는 중간에 안 가는데, 그 사람 보는 것도 시작했거든.
그 사람 만나는 건 30분이면 끝나
들어가서 있으면 만나고. 끝나고 너하고 최 실장은 또 보자

P씨: 저번에 그... / O씨: 1분만 보고  가

P씨: 기록? / O씨: 응
P씨: 저번에 그거는 OK 했어요.

O씨: 어이, 들어가서 전화해줄게. / P씨: 예

P씨: 이번에 인천 진짜 위험해. 인천 잘못하면 다 넘어가.

Q씨: 남경필이가 인재영입을 한다고 오라카면은 뭐하냐

P씨: 그건 완전 패착이야

(R씨: 생략)

Q씨: 박세리 선수 같은 경우, 당연히 그 사람도 그럴 줄 아는데
남경필이가 와 가지고서 만날 얘기해대면서... ‘한번 좀 해주쇼’ 뭐 이렇게 하면
얼마나 그... 내가 만나자고 했다고 하면, 일단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그렇게... 그런 게 돼야 되는데
/ P씨: 그런 중진급이 더 어렵지

R씨: 이번에 이...XX하고 POD 현역에 있는 끄나풀처럼 기존에 우리 한나라당(에서) 철수할 때 같이 나왔고 민주당 비는 데로 문성근한테 간 사람들
그 사람들이 신구를 다 잡아갖고 핵심부에 가는 건지 퍼센티지를 좀 높여가지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

Q씨: 지금 이제... 이번 주부터 다...그 작업이 시작될 것 아니야

jun6182@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