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1주년 기념 강연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핵 위협으로 북한은 소형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만큼 기술력이 발달해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더 이상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주포 등 병력을 늘려 '서북도서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서해안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 지난 10년간 평화의 바다였던 서해안이 화약고가 된 것은 지난 4년간 현 정부가 펼쳐온 대북정책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일본, EU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키로 했으나 남한만 지원을 거절해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며 "정부는 '서북도서사령부' 개설로 북한을 자극할 것이 아니라 잘사는 남한이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의 북한은 못살고 어렵지만 미래의 북한은 잘 살 것으로 본다"며 "그 이유는 약 2000만명의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개성공단 건설은 북한이 남한의 기술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으나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북한엔 남한의 24배에 달하는 광물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채로 있고, 미개척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한만큼 개발 여지가 많다"고 말하며 "북한 경제가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표의 초청강연에 이어 17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국제신문 소강당에서 정세균 최고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하는 '남부민주벨트 복원,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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