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깁슨과 그의 저서 ‘뉴로맨서’ <사진출처=뉴시스/알라딘>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안철수 대선후보의 출마 선언에서 언급된 작가 ‘윌리엄 깁슨’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자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깁슨의 저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라딘은 깁슨이 1993년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라고 한 말을 안 후보가 언급하자 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고, 그의 대표작 ‘뉴로맨서(Neuromancer)’의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라딘은 평소 ‘뉴로맨서’의 판매량이 하루 평균 1권이 채 안 됐으나, 안 후보가 깁슨을 언급한 후 현재(20일 오전 9시)까지 100권 가량 판매됐다고 전했다. 주 구매층은 30~40대 남녀로 구매비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깁슨의 또 다른 저서인 ‘아이도루’ 역시 평소에는 거의 판매가 없었으나 안 후보의 발언 후 20~30권 가량 판매됐다.

이밖에도 지난 7월 판매 돌풍을 몰고 왔던 안 후보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역시 이번 달 들어 판매가 다소 감소했으나 출마 선언 이후 다시 판매량이 반등, 기자회견 당시 하루 판매량이 전날의 2배를 넘어서 일간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알라딘 마케팅팀 관계자는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다시 급증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도서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안 후보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파급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깁슨은 미국의 SF 소설 작가로 1984년 데뷔작 ‘뉴로맨서’를 통해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이버 펑크 장르의 선구자다. 저서는 ‘뉴로맨서’와 ‘아이도루’ 단 두 권만 국내에 번역돼 있으며 또 다른 작품인 ‘카운트 제로’는 현재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출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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