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시연 하는 K-21 전투장갑차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우리 군이 국산 ‘명품무기 10선’으로 선정했던 육군 K-21 장갑차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K-21 장갑차 외부에 노출돼 있는 근접센서가 장갑차에 장착된 기관총을 사격할 때 가해지는 충격에 의해 파손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정감사로 제공받은 자료에서 K-21 장갑차 무장장치 등에 장착된 근접센서가 사격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주 파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육군 제20사단이 보유하고 있는 K-21 장갑차 5대에서 2011년 7월 23개, 같은 해 9월 3대에서 62개의 근접센서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근접센서는 K-21 장갑차 무장장치 안에 있는 각종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감지해주는 핵심 장비로, K-21 장갑차 1대에는 28개의 근접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에 안 의원은 “근접센서가 파손된다는 것은 대당 38억 원에 이르는 K-21 장갑차가 실제 전투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240여 대의 K-21 장갑차에서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군 당국의 ‘실사격 충격량’ 분석에서도 실제 사격할 때의 충격량이 근접센서의 규격을 넘어서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근접센서 앞에 보호대(완충패드)를 덧대 사격 충격량을 흡수하는 시험을 하고 있으며, 240여 대 K-21 장갑차 전체에 충격 흡수용 보호대를 덧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K-21 장갑차에서 그동안 많은 설계상의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군 당국과 방위사업청은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며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b811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