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진 이모(16)양이 투신하기 전 남긴 유서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한 여고생이 결국 투신자살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2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 43분께 대구시 동구 방촌동 한 아파트 7층에서 여고생 1학년 이모(16)양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양은 숨지기 전 부모와 동생, 경찰 앞으로 A4용지 1장씩 유서를 작성했으며, 최근 사이가 멀어진 학교 친구 A양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의 유서에는 ‘같은 반 친구인 A양이 몇 개월 전부터 자신에게 너무 큰 심적인 고통과 모욕감, 수치심 등을 줘 견디기 힘들었다’ ‘나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A를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 달라’는 내용 등 학교 폭력을 암시하는 글들이 적혀 있었다.

특히 이양은 A양에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니가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는 행동이 사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아니? 꼴도 보기 싫어. 이젠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말아줘. 또 나처럼 사람 더 죽게 만들지 말고’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양은 투신하기 전날인 지난 10일 치른 중간고사에서 본인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숨진 이양의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실제 학교 폭력이 발생했는지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 중이다. 

eb811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