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천 의원실 제공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영화계가 국산영화의 중흥기를 맞았지만 복합상영관은 여전히 흥행에만 관심이 있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4대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에서 다양성영화가 상영된 비율은 전체 상영 횟수의 0~1%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30일까지 CGV에서 다양성영화가 상영된 횟수는 전체 영화상영 횟수의 1.41%에 그쳤다고 15일 밝혔다.

CGV는 2011년 기준 전국 스크린 수의 34.1%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2위 업체인 롯데시네마의 다양성영화 점유율은 1%에 못 미치는 0.95%였으며, 메가박스는 1.83%, 프리머스는 0.37%에 불과했다.

4대 복합상영관에서 다양성영화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해마다 가파르게 감소해 CGV에서 상영된 다양성 영화의 점유율은 2009년 10.19%, 2010년 9.02%, 지난해 6.42% 올해는 1.41%까지 감소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2009년 7.24%, 2010년 8.61%, 지난해 5.32%, 올해 0.95%로 줄어들었다.

결국 산업계에서는 동반성장의 의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영화계는 이와는 반대 흐름인 것이다.

정부와 영와단체, 업계는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를 발족하였지만 스크린 독과점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올해 복합상영관에서 상영된 다양성영화 편수가 전체 상영 편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CGV 13.5%, 롯데시네마 18.6%, 메가박스 28.8%, 프리머스 7.7%를 차지했다. 이는 다양성영화가 복합상영관에서 상영기회를 얻었더라도 실질적인 스크린 수를 보장받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최재천 의원은 “다양성영화를 볼 수 있는 전용관을 따로 만드는 것은 ‘게토화’의 우려가 있다”면서 “집 근처 복합상영관에서도 다양성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게토(getto) - 1280년 모로코에서 회교도들이 유대인을 분리된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게토가 형성되기 시작한 유대교도에 대한 차별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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