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평균연봉, 농가 평균소득의 두 배 넘어

▲ 홍문표 의원실 제공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농협중앙회가 농민 지원은 뒷전인 채 중앙회 임직원 배불리기에만 전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가인구는 1980년 1082만 명에서 올해는 290만 명 정도로 30년 만에 무려 7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조합숫자도 1166개로 319개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농협 조합과 중앙회 임직원은 3만7511명에서 8만907명으로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중앙회는 지난 3월 1일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임원수를 대폭 늘렸다. 기존 53명이던 임원수가 개편 이후 108명으로 늘어난 것. 상무나 부행장급 집행간부도 15명에서 33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직원은 1만8148명에서 1만8549명으로 2%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어려운 농가사정에도 불구 높은 임금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기준 농가 평균소득은 3015만 원, 농가부채는 2603만 원에 달하지만, 2011년 기준 농협중앙회 임직원의 평균연봉은 7000만 원에 달하며 급여대비 복리후생비 비율도 무려 29.8%에 달해 4대 국책은행 및 특수은행 중 최고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탔다.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직원도 2009년 622명, 2010년 1613명에서 2011년에는 무려 2334명(전체 직원의 12.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급 팀장만 되면 평균연봉이 1억 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명예퇴직금도 2009년 554억 원, 2010년 585억 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818억 원으로 명예퇴직자 1인당 평균 1억67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 홍문표 의원실 제공

이와 함께 농협은 임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주면서 대출이자의 2.87%를 따로 지원해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올해 농협 임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질 이자율은 2.25%에 불과했다. 2009년과 2010년엔 실질이자율이 각각 1.96%, 1.76%로 1%대를 기록했다.

농협이 이렇게 보전해준 이자비용만 최근 5년간 142억 원에 달한다.

더불어 임직원 자녀 학자금에도 엄청난 금액의 돈을 지원했다. 농협이 최근 5년간 임직원 자녀에게 지원한 학자금은 1284억 원이었으며, 취학 전 자녀에게도 월 13만 원씩 지원해 같은 기간 149억을 지원했다.

더욱이 직원 자녀와 중․고․대학 및 해외유학 자금도 학기당 633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 5년간 765명에게 30억 원을 대줬다.

농협은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면서 연말정산 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연 900만 원까지는 일반 경비로, 초과 금액은 사내기금으로 지원하는 편법마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농협은 최근 5년간 농민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176억 원을 사용했다. 이마저도 농협 임직원과 달리 농민 자녀 장학금은 대학교로 한정했고, 금액도 학기당 300만 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농협 직원들은 장학금 지원 자격이 없었으나, 농민 자녀는 직전학기 B학점 이상, 성적 백분율 80점 이상으로 제안해 올해 4대 1의 경쟁률 속에 201명이 선발되는 데 그쳤다.

홍문표 의원은 “농촌의 정주여건이 날로 열악해지고 농사소득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농민을 위해 애써야 할 농협이 농민이 아닌 농협을 위한 조직으로 퇴색하고 있다”며 “농협의 본래 목적사업인 농업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jun6182@ilyosoe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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