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된 양승태(63·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관이 19일 이용훈(70) 대법원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후보자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양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를 방문해 사법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법원장 지명을 축하하고 당부의 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후 양 후보자는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덕담만 나눴다"고 짧게 답했다. 또한 전날과 마찬가지로 "순전히 야인인데 관심 많이 가져줘 너무 부담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양 후보자는 전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른 유능한 사람을 두고 지명돼 송구스럽다"며 "국회 동의 절차를 남겨둔 상태여서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 후보자는 조만간 대법원의 지원을 받아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만든 뒤 국회의 인사검증 절차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 후보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거치며 이미 청문회를 두번이나 치러봤기 때문에 잘 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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