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꿈꿔오던 세상 실현할 것”

[정대웅 기자] photo@dailypot.co.kr

[일요서울]은 19대 국회 입성을 희망하는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여꿈사)’ 일곱 번째로 김철근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만나봤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내 정치신인들이 주축이 된 ‘혁신과 통합을 위한 새정치모임’(이하 새정치모임)에서 당내 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전남 고흥·보성에서 출마할 그는, 당에서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리더십’을 내세웠다.


- 정치 입문 계기는
▶ 학교 다니면서 학생운동도 하고 감옥도 갔다 왔다. 14학기 듣고 졸업을 어렵게 했다. 이후 사회생활을 3년 했는데 학생운동하고 밖에 가서 그런지 적응하기가 무지 어려웠다. 사회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이렇게 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사회로 가겠나’라는 생각이 들어 여의도에 오게 됐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 을로 한 번 출마했었다.


- 새정치모임 활동은
▶ 2주에 한번 씩 모인다. 이번 10·26 재보궐선거 끝나고 다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할 거다. 민주당 내 젊은 정치 신인, 특히 당에서 열심히 활동했지만 현재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은 분들을 중심으로 30대 후반에 40대 초반으로 구성됐다. 모임의 화두는 모임 명칭에서도 나와 있듯이 혁신과 통합이다. 당내 혁신과 반한나라당 세력, 모든 세력을 통합한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사람이 모였다. 이번 선거가 끝난 후 야권통합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행동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 당내 공천 다툼은
▶ 어떤 정치인이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한국 정치의 역할일 수 있고 지역 정치의 역할일 수도 있다. 그 역할에 맞는 것을 해야 한다. 다툰다기보다는 민심과 하늘이 정해주는 대로 되지 않겠나.


- 왜 서울에서 출마하지 않고 고흥·보성을 택했나
▶ 고향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 농촌과 고령화된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젊고 진취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 지금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는 때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과 정성을 고향을 위해 쓸 수 있다면 가야한다.


- PK는 변화 움직임을 보이는데 호남은 그렇지 못하다
▶ 우선 PK의 변화는 좀 다른 각도에서 봐야한다. 우선 YS 3당 합당 이전 PK는 야도였다. 3당 합당을 통해서 사실은 여권에 편입되면서 TK와 PK 전체가 영남으로 묶이게 돼 여권화 됐다는 거다. 그것이 20년이 지나면서 균열이 시작된 것이고 이는 십년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그 결정적 역할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하고 있다. 균열을 가속화시키고 3당 합당 이전으로 복원시키는 것으로 본다. 반대로 호남은 민주당 일색, 김대중으로 이름 돼왔던 게 사실이다. 한 번의 변화는 열린우리당 창당이다. 호남의 다수당이 열린당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민주당으로 오는 과정이 있었다.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40년을 움직였던 정치인들이 많다. 국회의원들은 했던 사람이 또 한다. 다른 지역들은 전국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등 변화의 씨앗들이다. 그런데 광주·전남은 없다. 전남지역 국회의원이 20명인데 40대가 두 명뿐이다. 대부분 60대가 넘어가는 상황이다. 무소속이나 민노당의 진출 보다는 당내 개혁을 통해 세대교체를 하는 게 더 현실성 있다고 본다. 그래서 다른 타 지역과 비슷하게, 그 지역 출신에 그 지역구를 가진 젊은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 전남 지역은 민주당 1당 독재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현재는 호남 정치의 위기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호남을 대표한 젊은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DJ의 그늘에 가려있다. 노무현의 그늘이라고는 표현 안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 입문해서 최고 권력자가 되기까지 기간이 아주 짧다. 노무현 측근 인사들은 젊다. DJ는 집권까지 40년이라는 과정이 있어서 측근들이 다 연로한 상황이다. 내년 선거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이 전국을 다 덮을 것이다. 호남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 열망이 정당정치 틀마저 깨고 나올 정도로 크다. 민주당이 집권세력의 주체가 되려면 변화와 개혁의 열망을 담아야 한다. 젊은 세대가 나와 줘야 견제와 경쟁이 가능하다. 출신도 출신이지만 지역구를 둔 젊은 정치인이 생겨야 한다.


- 서울시장 보선은 어떻게 보나
▶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1야당이 후보를 못낸 것은 굉장한 문제다. 박원순 단일후보의 승리 여부를 떠나서 민주당은 선거 이후 내외의 변화를 요구 받을 것으로 본다. 지금 이 상태로 총·대선을 갈수 없다는 게 증명된 상황이다. 심지어 진보진영이 소멸될 것을 우려하던데, 민주당 내외로부터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고 있으며 거기에 부흥해야 총·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 김철근은 어떤 사람인가
▶ 고흥의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중학교까지 고흥에서 다녔고 광주 고등학교 대학을 서울에서 다녔다. 학교 다니면서 데모를 많이 해서 두 번 감옥에 갔다 오고 그걸로 인해서 군대도 못 갔다. 20대 초반에 꿈꿔 왔던 세상에 대한 실현을 꼭 해보고 싶단 생각으로 커왔고 이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운동권 출신임에도 국회 공무원으로 임명돼 10여 년을 했다. 민주당원이 된지는 20년 가까이 됐다. 당에서 주로 정무직 대표특보, 연구소 부소장, 대표비서실 부실장, 정책위 부의장, 17대 대선캠프 기조실장 등 당에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 특히 집권했을 때 행정부 법무장관실에서 같이 일한 경험도 있다. 그런 중앙에서의 경험과, 시골에서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다니면서 고향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정서를 가지고 있어 고흥·보성 지역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지역 주민이 이런 말을 했다. ‘그물코를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정치.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가난여부를 떠나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본인 처지가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
▶ 유권자는 이중성이 있다. 본인한테 잘해주길 바라고 자기가 지지한 정치인이 전국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 또 부패하지 않은 정치인이 되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부패하지 않은 정치인이 쉽지 않다. 유권자 여러분들이 능력, 성품 등을 잘 보고 ‘흙 속의 진주’ 혹은 옥석을 잘 가린다는 차원에서 열심히 일할 사람, 가까이 있을 사람을 뽑아야 한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