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 ‘중단’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단일화 협의를 위한 양측의 실무팀이 지난 13일 상견례를 갖고 룰 협상에 착수한지 불과 하루 만에 협의가 중단됨에 따라 후보 단일화는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캠프 측 태도와 관련,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단일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데 이런 식으로 하면 대선에서 패배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앞서 14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주변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신뢰를 깨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가시적 조치를 요구했지만 성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단일화 협의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 후보 측의 겉과 속, 말과 행동이 다르다”며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안철수 양보론’, ‘인신공격’ 등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한 신뢰회복이 어렵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은 ‘오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우리 캠프 사람들이 저쪽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는 협상이 중단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시면서 안 후보 및 안 후보 캠프 쪽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캠프는 앞으로도 후보의 지시에 따라 최대한 안 후보 측을 자극하거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내부지침을 내렸다”며 “우리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달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내곡동 특검’, 시형 씨 ‘편법증여’ 불기소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의혹 사건을 재수사한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지난 14일 30일간의 수사결과를 마무리 짓고,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편법증여로 불기소하고 경호처 관계자 3명을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어머니 김윤옥 여사와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으로부터 제공받은 12억 원을 편법증여로 보고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국세청에 증여 과세 자료를 통보했다.

또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전·현직 직원 3명을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내곡동 사저의혹을 8개월간 수사하고도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특검팀은 수사를 마치기 전 청와대에 ‘15일간의 수사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상은 회장이 건넨 6억 원의 출처와 6억 원 차용증 진위 조사는 하지 못했다. 또한 김윤옥 여사의 조사거부 및 청와대의 경호처 압수수색 불허 등으로 수사는 한계에 부딪혔다.

한편,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은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브리핑을 통해 “특검 수사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 수석은 지난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검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이란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특검이 내린 결론 일부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특검수사까지 종료된 만큼 이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인 정치적 논란도 여기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셋째부터 등록금 면제… 여성정책 발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셋째 자녀부터 대학등록금을 전액지원하고 자녀양육비를 대폭 지원하며, 여성인재 10만 명 양성 등을 골자로 한 여성정책 공약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지난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들이 꿈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키우고,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행복 3대 플랜으로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맘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세상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3대 플랜의 실천과제로 △공공·민간부문 여성인재 10만 명 양성 프로젝트 △여성의 재취업활동 지원확대 △셋째 아이부터 대학등록금 전액지원 및 민영주택 다자녀 특별공급 2배 확대 △노산 등 고위험 임산부 진료비 지원 △한부모 가정 양육비 증액 및 이혼가정의 양육비 이행 기관 신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박 후보가 제시한 여성정책에 대해 “워킹맘을 비롯한 우리 여성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쳐 나온 것”이라며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해 만든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너까짓 게’ 막말 논란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가 한 방송사 경비원에게 “니들 면상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며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2일 한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이 방송사를 방문했으나,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가 “누구시냐,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날 불러놓고 왜 기다리게 하느냐. 이런 데서 방송 안 하겠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는 경비원에게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비원은 한 언론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홍 후보가 자기를 못 알아보자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며 “그렇다고 대뜸 반말로 ‘면상’ 운운하는 것에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술을 한잔 했는지 얼굴이 붉고 술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한편,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던 중 아버지가 경비원인 사실을 밝힌 적이 있다. 홍 후보는 당시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 사채로 머리채 잡혀 길거리를 끌려 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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