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편중 없이 중도적 성향 호남 출신 인수위원장 거론

▲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이행을 위한 국정방향과 부처 조직개편 등 새 정부 출범의 밑그림을 내놓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구성과 인수위원장 선임을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박 당선인이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 공언했다.

이런 취지에 맞게 국민대통합에 걸맞고, 지역 편중 없이 민생을 챙길 중도 진보 성향의 외부 인사를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인수위원장은 지역에 관계 없이국민대통합에 어울리는 인사로, 새 정부 내각 역시 대탕평책에 걸맞는 인사들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각에선 캠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호남 인사들이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로는 김종인(전남 고창) 행복추진위원장, 진념(전북 부안)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장관, 한광옥(전북 전주)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대선 막판 지지선언한 한화갑(전남 신안) 전 평화민주당 대표, 김광두(전남 나주) 힘찬경제추진단장 등 외에도 당 외부인사로 송호근 서울대 교수,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친박 인사들이 점령군처럼 전면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면서 현역 지역구 의원들을 배제하고 민생 경제, 외교안보 정책방향에 중심을 두고 당 안팎의 인사들로 대거 인수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우선 지난 5년간 박근혜의 입역할을 해온 이정현 공보단장을 비롯해 김장수, 권영세 전 의원 등이 인수위 참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밖에 현역으로는 캠프에서 특보단장과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정책메시지 단장 등을 맡았던 이주영, 진영, 강석훈, 안종범 의원들도 거명된다.

다만 선대위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은 21일 새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해 친박 진영의 2선 후퇴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무성 전 의원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차기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홍준표 경남도 신임지사도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선 친박 진영이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당선자도 대통합을 선언을 했고, 박근혜 후보 당선에 가장 앞장섰던 공신들은 집권 초기에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학재 비서실장이 물러난 자리에 대선 70일 전 친박 총퇴진론에 밀려 스스로 2선으로 후퇴했던 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다시 인수위 인선에 관여하고 있다는 말도 새어나왔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내가 잘 모르는 일이 기사화되는데 상당히 곤혹스럽다인수위 구성과 준비는 저와 전혀 무관하고, 잘 모르는 일이다. 더 이상 이런 것들이 기사화 돼 박 당선인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인수위는 내주초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각1명과 인수위원 24명을 포함 총 24명으로 구성이 완료된다. 그 아래로 실무진은 100, 정부파견 인사 90~100여 명이 내년 225일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현 정부의 살림살이와 진행 중인 정책들을 보고 받고 내각 인사와 부처 조직개편,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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