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26일 윤창중 씨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배경을 두고 박지만 EG회장이 추천했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과 함께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부소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로 지난 총선 전에 누굴 통해 문제의 윤창중을 만났더니 대뜸 나에게 박지만이와 넘 친하니 한번 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며 파시스트 윤을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금세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글을 올렸다.

윤 수석대변인을 천거한 인물이 바로 박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 씨라고 지목한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전 부소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제가 글을 내린 내용은 또 다른 언론인과 총선 당시 나눈 얘기가 윤씨로 착각되었던 것 같다아무튼 이번 얘기는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윤 대변인에게 이 자리를 빌어 유감을 표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논란이 됐던 트위터 글은 삭제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25일 윤 대변인 인사와 관련해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생각해서 인선을 했다고 밝힌 뒤에도 여전히 긍정보다 비판적인 여론이 많다.

극우 보수주의자로 인식돼온 윤 대변인의 인선을 두고 국민대통합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김 전 부소장이 벌써부터 이에 역행하는 인사를 하는 걸 보니까 싹수가 노랗다는 것이라고 힐난한 트위터 발언은 시기적절하게도 끓는 기름에 불을 지르기에 충분했다.

김 전 부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오가며 윤창중 같은 극우분자를 대변인에 임명하는 걸 보니 박 당선자는 극우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라고 연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창중 같은 작자는 일본 같으면 독도에 말뚝을 박았을 극우 극단주의자라며 박 당선인은 의도적으로 48% 반대세력의 가슴에 대말뚝을 박은 셈이라고 직격 비판했다.

김씨는 이번 대선 전에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출산설'을 주장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월간중앙>'사실무근'이라고 정정보도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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