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전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혐의로 구속된 박모(44)씨가 26일 공범으로 지목한 현직 경찰관이 2005년 은행 현금지급기 절도 행각에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이날 오후 김 경사와 함께 우체국 금고를 털었던 박씨가 7년전에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를 상대로 지난 2005622일 전남 여수시 미평동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와 벽을 맞댄 반대편 식당에서 현금 879만 원을 훔친 혐의를 추궁한 결과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법도 이번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과 유사했다. 경찰은 동일 수법으로 미제사건으로 처리됐던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신원미상의 DNA를 대조한 결과 박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공모자로 지목한 김 경사는 지난 2005년 당시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여수경찰서 강력팀 소속이었다. 경찰은 공범 혐의로 김 경사를 전날 오후 10시께 긴급체포했다. 김 경사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김 경사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6~7년 집무 중 5년여 간 형사과에서 근무했고, 동갑인 구속된 박씨와 15년 지기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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