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 계사년 주인공은 누구?

가장 주목받는 뱀띠 CEO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10위권 그룹 중 유일한 뱀띠 총수 구자열 LS 회장
뱀띠 최고 부자로 꼽히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일요서울|강길홍 기자]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으로 뱀의 해다. 이에 따라 뱀띠 기업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뱀의 해를 맞아 누구보다 눈부신 활약을 펼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뱀띠 해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재계를 주름잡고 있는 뱀띠 기업인들을 살펴봤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에는 연말인사에서 승진한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2013년을 빛낼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1953년생 뱀띠인 박 부회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지 1년 반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금융 계열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이뤄진 것은 2006년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 이후 6년여 만의 일이기도 하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박 부회장은 197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했으며 2004년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 사장을 역임하면서 두 회사의 성공적인 합병을 이뤄냈다. 또 2005년부터 6년간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 부임 당시 100만 대에 불과했던 노트북 생산량을 2009년 600만 대로 늘려났고, 휴대전화와 LED TV 등도 중국 내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금융과 중국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박 부회장은 삼성생명 취임 이후에도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2013년 3분기 영업이익이 3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늘었다. 또 삼성생명의 2012년 상반기 총자산은 171조77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조 이상 늘었고, 보험영업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조1773억 원으로 지난해 1조8359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박 부회장은 업종을 막론하고 가는 곳마다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이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특히 이번 부회장 승진도 이 회장의 ‘금융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평소 소신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박 부회장은 계사년을 맞아 벌써부터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삼성그룹에는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박준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윤진혁 에스원 사장 등의 뱀띠 CEO들이 포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뱀띠 CEO군단

구자열 LS그룹 회장

2013년부터 LS호를 이끌게 된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계사년을 맞아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1953년생 뱀띠인 구 회장은 지난 11월 사촌형인 구자홍 회장에게 그룹의 대권을 물려받았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군에서는 만 3년간 현역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제대했다.

이후 1978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해 뉴욕지사와 일본지역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1995년에는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국제부문 총괄임원을 맡았다. 2003년 LS그룹 출범과 함께 LS전선 부회장으로 취임했고, 2008년부터는 회장을 맡아왔다. 이와 함께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위원장, 울산과학기술대 이사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도 맡고 있다.

구 회장은 과감한 M&A를 통해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2008년 북미 최대 전선기업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면서 전선업계 글로벌 10위의 LS전선을 단숨에 3위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해저케이블 공사에도 과감하게 도전해 수주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해저케이블 기술은 세계적으로 두개 업체 정도만 갖고 있다.

또 2015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10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700억 원가량을 투입한 전력 케이블 생산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이 LS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눈길 끄는 뱀띠 부자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한편 뱀띠 가운데 최고 주식부자는 1953년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4일 ‘재벌닷컴’이 1789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가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21일 종가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허 부회장의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는 30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1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1953년생 뱀띠 경제인은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2480억 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1293억 원), 김영봉 모토닉 회장(1032억 원) 등이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65년생 뱀띠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1123억 원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1929년생 뱀띠 부자로는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979억 원), 박성형 신라섬유 회장(735억 원), 유성락 이연제약 사장의 장모인 이애숙씨(170억 원),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143억 원) 등이 있었고, 1941년생 뱀띠로는 이길환 세운메디칼 대표이사(587억 원), 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380억 원),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174억 원),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123억 원) 등이 주식 부자로 확인됐다.

1953년생 뱀띠 부자에는 김광호 모나리자 회장(546억 원), 배중호 국순당 사장(482억 원), 정광춘 잉크테크 대표이사(464억 원), 김윤 삼양그룹 회장(300억 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263억 원), 등이 있었고, 1965년생 뱀띠로는 우종완 더베이직하우스 대표이사(604억 원), 김담 경방 부사장(462억 원) 등이 있었다.

1977년생 이후의 뱀띠 부자는 재벌총수들의 자녀 몫이었다. 1977년생으로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상무(471억 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들인 허서홍씨(453억 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진수씨(253억 원) 등이 있었다.

1989년생으로는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의 아들인 구웅모씨(585억 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씨(434억 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아들인 담서원씨(329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2001년생 뱀띠 가운데는 허용수 GS 전무의 아들인 허석홍군(572억 원)과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외손자 구상모군(63억 원)이 눈길을 끌었다.

sliz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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