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박근혜 인맥 대해부] 최경환·권영세·유정복·유일호·안종범 등 ‘입각’ 유력

▲ 최경환 의원, 권영세 전 의원, 유정복 의원, 유일호 의원, 안종범 의원(왼쪽부터)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박근혜 정부 공식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구성돼 정권 이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조직 개편과 내각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 구성에서 배제된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들은 박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등용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당선인의 일등공신으로 지목되는 최경환 권영세 유정복 유일호 안종범 등은 이른바 ‘후친박’으로 지목되면서 박 정부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선 이들 대부분이 청와대로 자리를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떠오른 실세… ‘후친박’ 5인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주위에는 여러 측근들이 포진돼 있으며, 새누리당 내에서 이들은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파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당내 가장 포괄적으로 쓰이는 ‘친박’(친박근혜)에서부터 원조 박근혜계란 뜻의 ‘원박’, 친이(친이명박)에서 친박으로 돌아선 ‘월박’ 그리고 대선 경선에서부터 박 당선인의 신임을 얻으며 실세로 떠오른 이른바 ‘후친박’ 등이 그것이다.

박근혜 선대위의 권영세 전 종합실장, 유정복 전 직능본부장, 안종범 전 정책메시지단장과 유일호 전 서울시당선대위총괄본부장 등은 박 당선인의 일등공신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선대위 공식라인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숨은 실세’로 불린 최경환 의원의 경우 전국을 순회하며 박 당선인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로 비춰볼 때 이들 상당수는 청와대 행이 유력해보이며 비서실장이나 청와대 주요 참모진에 인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당선인 비서실장에 유일호 의원이 인선됐으며, 초대 대통령실장으로는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유정복 의원 등이 후보감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최경환 권영세 유정복 등 물망

새누리당 선대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권영세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에 맞서 빠른 판단력과 전략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공신으로 지목된다. 권 전 의원과 박 당선인의 인연은 그리 길지 않다. 18대 총선에서 중립을 선택한 그는 지난해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대위의 사무총장으로 발탁되면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박근혜의 브레인’으로 통하는 그는 4.11총선 사령탑인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박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고, 총선 직후 박 당선인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대선에서는 종합상황실장으로서 박 당선인의 대선 전략을 짜고 점검하는 중책을 맡았다.

선대위 공식라인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막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최경환 의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 의원은 5년 전 경선 캠프 때부터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친박계 몫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그는 원만한 성격에 특유의 친화력을 지녔으며, 입이 무거워 박 당선인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4.11총선 공천과정에서부터 ‘숨은 실세’로 지목된 그는 대선에서는 전국을 순회하며 원외 위원장들을 만나 박 당선인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유정복 의원은 친박계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인수위에 발탁된 인물로 박 당선인의 뜻을 잘 헤아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누리당 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은 그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측 일부 지지자들과 김지하 시인 등의 박 당선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권영세 전 의원과 최경환, 유정복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최 의원의 경우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경제부처 수장으로도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선 차기 원내대표로도 그를 지목하고 있다.

‘깜짝 인사’ 유일호, ‘5인 스터디그룹’ 안종범 등 눈길  

당내에서 비교적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해온 유일호 의원은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된 ‘깜짝 인사’다. 한국조세연구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경제 분야 중에서도 조세와 재정 전문가로 이력을 쌓은 그는 오래 전부터 박 당선인과 정책 등에 대한 교감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인사 중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 그는 대선 당시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아 서울지역 선거를 앞장서 지휘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에 인선된 그는 향후 새 정부 밑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비서실장 역할 뿐 아니라 경제 전문가로서의 조언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종범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가정교사 역할을 한 ‘5인 스터디그룹’의 멤버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지냈다. 이어 새누리당 선대위 행복추진위원회를 거쳐 인수위에 참여한 친박계 정책 실세로 꼽힌다.

복지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은 그는 박 당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위한 사회보장기본법 발의를 주도했으며, 현재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높게 점쳐지는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실장 등 향후 청와대 참모진에 친박계 실세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개국공신의 핵심인 이들 후친박 5인방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적잖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