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국회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사업투자 등의 명목으로 1억2400만 원을 챙긴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5일 국회의원을 잘 아는 것처럼 포장, 지인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어낸 남모(55)씨를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남씨는 2011년 11월께 지인인 피해자 박모(50)씨에게 접근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골프연습장 설치 공사를 하면 20억 원 상당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공사비(86억 원 상당)의 10%를 투자하면 20년 동안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3월까지 총 9회에 걸쳐 3475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또 지난해 1월 중순께 박씨가 지인 조카의 취직을 부탁하자 “국회의원과 계주 계원 사이고 의형제처럼 지내고 있으니 한 달 내로 울산 모 업체 용접사 기술생으로 취직시켜주겠다”고 속여 현대중공업 노조원 로비 명목으로 3회에 걸쳐 29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5월 KTX울산역에서 지인 신모(55)씨에게 “서울 신당동 역세권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고 하는데 투자하라”고 속여 신씨로부터 1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외에도 또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같은 수법을 써 돈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결과 남씨는 자신이 국회 민원담당 서기관으로 27년간 근무해 국회의원들을 잘 아는 것처럼 행세,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남씨는 실제 서기관으로 근무한 사실도, 국회의원이나 현대중공업 노조원을 아는 사실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남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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