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13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독기어린 치맛바람'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노골적으로 비난을 퍼붓었다.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 인민무력부(국방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광기어린 추태는 청와대 안방을 다시 차지하고 일으키는 독기어린 치마바람과 무관치 않다"며 "청와대 안방에서는 그 무슨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청을 돋구면서 '무기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느니, '핵무기 등 군사력에만 집중하는 나라는 자멸할 것'이라느니 하는 극히 상서롭지 못한 악담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지난 대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키리졸브 한미군사훈련으로 대남 도발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인 비방공세를 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인민무력부의 대변인 담화는 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다.

인민무력부는 이를 지적하며 "핵을 가진 민족과 인민의 군대는 언제나 대적과의 싸움에서 승리만을 이룩하고 나라의 강성과 안전을 가장 믿음직하게 담보하는 법"이라며 "이 엄연한 진실을 외면한 채 '핵무기를 포기하라' '선군을 버리라'고 줴치는 것이야말로 현실판단능력이 완전히 마비된 백치, 천치들의 망발이 될 뿐"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가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면 대결전의 주된 대상으로, 씨도 없이 벌초해버릴 첫번째 과녁으로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괴뢰군부 호전광들을 선택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며 "이 땅에 이제 더는 정전협정의 시효도, 북남불가침선언에 의한 구속도 없다, 남은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행동, 무자비한 보복행동 "이라고 거센 위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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