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에너지음료 시장이 날로 과열되자 업체들이 덤핑에 가까운 세일을 펼쳐 이를 걱정하는 관련 단체들의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2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에너지음료 오·남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후발업체들이 가격인하를 단행하거나 편의점을 통한 1+1행사를 기획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양약품은 자사 에너지음료 쏠플러스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편의점 CU, 미니스톱 등에서 6월 한 달 간 1+1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가격인 150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인하를 하는 동시에 1+1 행사를 통해 1캔 당 500원에 팔고 있다. 이는 할인율만 따져도 무려 70%에 달할 정도로 덤핑에 가깝다. 
 
전 세계 에너지음료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레드불도 지난 2월 편의점 판매가격을 2900원에서 2000원으로 31%가량 인하했다.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핫식스에 비해 레드불의 가격이 너무 높은 탓에 좀처럼 격차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코카콜라의 번 인텐스도 지난 2월부터 세븐일레븐에서 1+1행사를 진행하면서 2.1%대에 머물렀던 매출 비중을 8%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 밖에도 CU와 같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핫식스라이트ㆍ후르츠 1+1행사, 락스타에너지 구입 시 컵얼음 증정 이벤트 등 여러 판촉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음료에 함유되어 있는 고카페인은 과다복용 시 메스꺼움, 구토, 심장이상 등을 유발하고 카페인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며 이온음료, 레모나 등을 섞어 일명 붕붕드링크로 마시는 실정이다. 이에 전문의들과 시민단체들은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에너지음료시장이 과열 양상을 띄자 경고하고 나섰다. 
 
송연화 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는 "성인보다 심장박동이 더 빠른 청소년들이 고카페인 음료를 계속 복용하게 되면 이것이 누적돼 10, 20년 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함량이 중요한게 아니라 카페인을 에너지음료에 첨가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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