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한국의 변태업소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또 어느 정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일까.
국내에 처음으로 변태업소가 생긴 것은 대략 15년 전, 2000년대를 전후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그 영향력이 미미한 ‘전화방’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전화방은 ‘남녀 간의 대화와 만남’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성매매를 매개해주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을 정확한 의미의 ‘변태업소’라고 볼 수 있느냐라는 것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당시 통화를 하면서 자위를 하는 남성들이 상당수였다는 것은 그때로서는 파격적인 변태행위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이후부터 한국사회에는 변태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것이 바로 ‘대딸방’이었다.
‘대신 딸딸이를 쳐준다’는 의미의 대딸방에서는 여성과의 직접적인 성교가 없이 여성이 손으로만 남성의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 줬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대딸방 아가씨들의 스킬과 노하우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대딸방은 가장 대표적인 변태업소가 되었다.
또한 유니폼을 입은 여성과의 스킨쉽도 마찬가지였다. 간호사복, 스튜어디스복 등 원하는 옷을 입은 여성과 스킨쉽을 하고 남성은 자위를 하는 형태였다. 이 역시 당시에는 일부 ‘변태업소 얼리어답터’들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그간 집장촌에서 성매매만 해오던 남성들에게 그같은 업소의 등장은 꽤 신선한 파격이었기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이후에는 키스방, 허그방도 마찬가지였다. 키스방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 성공 여부를 의심했지만 점점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나갔고, 이에 파생된 허그방은 키스를 하지 않는 조금 더 낮은 수위였지만, 마찬가지로 남성이 스스로 흥분된 상태에서 자위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제 어떤 변태업소가 생겨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제 한국사회에서도 ‘변태업소’의 경쟁력이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며 따라서 점점 마니아도 늘어날 것이며 업소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