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전국 규모의 5000억 원대 가짜석유 유통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가짜 석유 원료 공급책과 판매책 강 모(39)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운반책 이 모씨(48) 등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강 씨 등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가짜휘발유 원료 공급책, 자료상, 제조책, 운송책, 판매책 등 역할을 분담해 용제(솔벤트)생산업체로부터 구입한 용제를 희석제 생산업체 등 41개소 자료상을 통해 빼돌린 뒤 가짜 석유 판매업자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석유는 2억4800만 리터로 시가 약 5000억 원대에 달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짜 석유 원료인 솔벤트에 대한 통제가 심해지자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석유 화학제품인 헥산을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용제의 양을 줄이고 대신 구하기 쉬운 유독물인 톨루엔ㆍ메탄올을 대량 혼합하여 가짜휘발유를 만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폐유 처리업자와 짜고 환경에 해로운 폐유기용제를 가공해 만든 재생 헥산까지도 가짜석유 원료로 대량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가짜석유 제조와 판매상 단속에 나서 제조와 운송,판매 등 유통 조직을 일망타진했다"며, "이번 수사로 적발된 가짜석유 원료공급, 제조?유통 관련 업체와 관련자들이 탈루한 유류세 및 부가가치세를 환수할 수 있도록 국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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