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이날 출간된 대선 비망록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2012년 11월23일 밤’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같이 술회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전격 사퇴한 날이다.
문 의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경쟁에 의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라며 “정정당당한 경쟁과 승복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완상 이사장을 포함한 시민사회 어른 몇 분이 제게 ‘통 큰 양보’를 당부했다”며 “제게 그럴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닌데도 시간을 끌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대선에서 가장 후회되는 대목”이라고 회고했다.
문 의원은 “협상 최종 시한을 우리는 24일 정오, 안 후보 측은 23일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막판 양보와 극적 합의 기회를 놓친 것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일화 협상을 위해 당 지도부가 사퇴한 일은 치명적인 전력 약화였다”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안 후보 측을 적극 설득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당시 안 후보 측은 중단됐던 단일화 협상 재개 조건으로 ‘이·박 담합’ 논란에 휩싸인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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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홍준철 기자
- 입력 2013.12.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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